좋은 글, 책

나를 위해 왜 아무것도 준비해두지 않았는가?

혜명각 2011. 3. 24. 09:24

 

빈손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면 고달프고 괴로울 수 밖에 없다. 그 여행을 위해 넉넉한 노자를 준비해야만
마음놓고 먼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이웃에게 나누어준 모든 것이 여행의 길마다, 모퉁이마다
당신이 카드만 넣으면 현금이 나오는 현금인출기로 늘어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악업만을 쌓은 사람은
여행의 길목마다 빚쟁이를 만날 것이고 강도를 만날 것이다. 이생이 그리도 고달프거든 지난날 노자를
준비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기억 저편의 나여, 나를 위해 왜 아무것도 준비
해두지 않았는가? 지금 내가 이토록 괴로울 줄 왜 몰랐단 말인가? ....... 이경숙 <마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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